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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아재비고개, 복수초, 변산바람꽃, 백둔봉

#복수초
#변산바람꽃
#백둔봉

(개요)
날 짜 : 2021.3.18
들머리 : 백둔리 주차장
날머리 : 백둔리 주차장
거 리 : 13.7키로
시 간 : 5시간 53분

(코스)
백둔리 주차장 - 아재비고개 - 명지3봉 - 명지2봉 - 백둔봉 - 백둔리주차장

(후기)
곳곳에 잔설이 남아있고 바람꽃과 복수초의 향연이 아름답고, 아재비고개에서 명지3봉 오름길이 조금 까칠하고, 명지2봉에서 백둔봉 거쳐 백둔리까지 상당히 까칠한 편이다.
까칠하다는 "윤기가 없고 거칠다"라는 순우리말이다
변산바람꽃 사진찍는 많은 분들이 돗자리 깔고 사진찍고 있던데 지켜보는 내내 불안했다. 조그만 아기 꽃들 밟을까봐 ㅜㅜ

대중교통은 가평역에서 15번을 타고 목동터미널에서 하차해서 15-1번을 타야한다.
변경된 버스에 가평역에서 백둔리까지 직접가는 버스는 없다

이쁜 아이들 보러 가평으로~
길가에 아무렇게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는 "말랭이"는 초록이 낭자한 서러운 풀빛으로 봄을 알리고

보란듯 여기 저기에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는 산객에게 다가오라 손짓하는 "산괴불주머니"에 장한가를 노래하고 싶다
서러운 바다빛 그리움을 선사하는 "현호색"은 떨리는 생명을 보듬고 있고
초연한 모습으로 고개돌린 백옥같은 영혼의 "변산바람꽃"에 견딜 수가 없다.
그리움에 뭉쳐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귓속말에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한다.
사치스런 물감을 칠해놓은 도화지같은 모습에
나는 존재의 이유를 말할 수없고
해맑은 얼굴 곱디 고운 모습에 시간이 멈춘 곳
그곳에 "얼음새꽃", "복수초"는
강인함과 고결함의 구도자라 하니
운명보다 깊은 사랑의 힘이 꽃잎 사이 사이에 깃들어 있음을 나는 토한 알고있다.
세상의 모든 죄를 사해줄 것같은 고고함과 초연함에 깊은 감사가 어려있어
살짝 넘은 겨울이 지나는 시간에 남아있는 "산수국"은 탐스럽던 그 모습을 버리고 앙상한 줄기에 나는 눈물이 난다
코끝에 스치는 톱밥향에 어린 시절 숯불에 인두를 달궈 옷을 다렸던 시절이 눈가에 스치는 듯한다
봄이 오는 길목에 청아한 물소리는 지친 영혼을 달래어 주고
아직 녹지않은 얼음눈에 봄이라고 외치고 있다
젊은 날의 초상
가슴앓이 사랑에 눈물짖던 시절에 황홀한 속삭임으로 다가왔던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의 소리가 "변산바람꽃"낭자에게서 들리는 듯 하고
마치 오선지에 그려진 화음처럼
나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얼음이 걷히고 따쓰한 봄날에
곧 시들 운명에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을 나무위의 까마귀가 노래를~
한북정맥에 오롯이 들어난 포천 "청계산"은 아직도 깊은 동면중이고 청계산에서 길마재, 길매봉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우뚝선 명지3봉에 올라서면 바벨탑에 오른 희열을 느끼곤 한다.
명지산이란 이름 유래는 이 산에 명지폭포가 있어 명지산이다.
명지폭포는 명주실 한 타래를 모두 풀어도 끝이 바닥에 닿지 않았을 정도로 폭포 아래의 깊이가 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지3봉에서 명지지맥 마루금을 따라
아재비고개에서 "변산바람꽃", "복수초"와 춤을 추고 연인산에 올라 사랑을 노래하고 우정봉너머 깃대봉에 태극기를 걸고 대금산에서 금을 캐어 국민 모두에게 분배하고 불기산을 돌아 호명산에 올라
이곳에서 뛰놀았던 백년 잠든 백두산 호랑이를 깨워 백두대간을 달리고 싶다.
나무도 세월이 만들어 주는 모양과 빛깔이 있고
응달진 곳에 계절에게 "빼앗긴 산에도 봄이 오는지"
겨울이 지나 꽃피는 계절이 오면
물소리 새소리 꽃향기 소리에
이곳도 생명이 넘쳐나겠지
나의 발은 깊은 눈
심설에 족적을 남기고
산봉우리는 구름에 걸려있고
나는 바위 언덕에서 방황하고 있으며
담백하고 다소 과장된 오르막에 숨결도 가빠진다
접니다1
명지1봉 왕복 2.2km이지만
오늘은 이쁜 꽃낭자들과 춤을 추는 산행이라 이곳에서 백둔봉으로~
고풍스런 나무사이
푸른 하늘 저쪽에
희미한 멜로디가 흘러가고 있고
밝고 즐거움이 넘치는 세속적인 나무에 넘치고 흐르는 듯한 매끈한 곡선미에 나는 주저 앉았다
바위에 풍기는 한폭의 동양화에
풍부한 여백처럼 잔설이 남아있고
뒤돌아본 명지2봉에 서정미의 감흥이 서려있고
죽음의 미소, 사의 예찬, 죽어서도 아름다움을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천상의 비익조, 지상의 연리지
이곳은 천상과 지상의 경계를 넘는 곳
나는 차가운 바위에 앉아 동풍과 춘풍을 맛보고 있다.
백둔봉에 오르는 길은
정렬적인 주제를 던지는 고고한 색조에
발랄하고 싱싱하고 상쾌한 뒷맛을 남긴다
백둔봉(柏屯峯)은 잣나무가 어우러진 마을 "백둔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접니다2
회색빛 갈라진 고목에
음악은 멈추고 문학은 살아 있으며
시간은 반짝이고
춘색은 오밀 조밀 연두빛으로 물드는데
생강나무에 흥겨운 봄빛에 내 눈을 뜰 수도 없다

흥겨운 향기는 묵향이 어리고
선율이 흐르고 있다.
"쿼바디스 도미네"
나는 바꾸어 말하고 싶다
"짙은 잣나무향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