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53명산
#명지산1267m
#연인산1068m
#복수초
#변산바람꽃
(개요)
날 짜 : 2022.3.27
들머리 : 명지산입구(익근리주차장)
날머리 : 연인산입구 백둔리 시설주차장
거 리 : 17km
시 간 : 7시간 37분
(코스)
익근리 주차장 - 능선길 - 명지1봉 - 명지2봉 - 명지3봉 - 아재비고개 - 연인산 - 소망능선 - 백둔리 주차장
(후기)
오늘은 정겹고 소박하게 봄소식 담고있는 얼음꽃(복수초)와 변산아가씨(변산바람꽃)을 맞이하러 명지산돌아 연인산으로~
아름방팀
멀리서
평택에서
수원에서
일산에서
광명에서
의정부에서
강서에서
찾아주셨다
그리고
월욱 큰형님께서 태릉역에서 부터 태워주셨고 약주도 한 잔못드시고 또 태워다 주셨다. 끈끈한 정, 신뢰의 정에 감사드리고 눈물이 난다
아름방 장준석 총대장님께 출발전에 인사하시고, 포근한 미소가 언제나 정겹다.
들머리의 복수초는 벌써 사람의 손길 흔적이 보여 아름다움이 한풀 꺽여있다.
차라리 산괴물주머니가 더 고고한 듯하다
물론,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신비스럽지만.
물론,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신비스럽지만.
전날 새벽부터 내린 비는 나뭇잎에 쌓인 먼지와 세속의 힘겨움을 씻어내리고 봄을 재촉하는 물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그 깨끗한 아름다움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를 태릉역에서 부터 드라이브시켜주신 큰형님.
몇 년 전 고대산에 뵙고 오늘이 두 번째 뵙는다
몇 년 전 고대산에 뵙고 오늘이 두 번째 뵙는다
봄의 전령사 목련님
어마무시한 등산실력을 갖춘 분
어마무시한 등산실력을 갖춘 분
1,267m 봄이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지나 마루금에 오를 때 힘겨운 발걸음은 중력에 대한 나의 저항의식이 어딘가에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리라
저항은 ~~ㅎㅎ
의지이며 성공의 바탕이자 물리학(Ω)이다
또한 인문학의 용어도 된다
의지이며 성공의 바탕이자 물리학(Ω)이다
또한 인문학의 용어도 된다
저항은 우리의 민주주의 초석이 되지않았나
킬머의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꼭 대고 있는 나무"처럼
우리도 굶주려있다
맑은 공기에, 푸르름에, 산그리움에~
맑은 공기에, 푸르름에, 산그리움에~
산에 무엇을 찾으려고 오르고 있는가
나는 그랬다.
그곳에는 잡을 수없는 아름다움이 있고 산마루에 걸린 구름마차를 타러 간다고
(접니다1)
그곳에는 잡을 수없는 아름다움이 있고 산마루에 걸린 구름마차를 타러 간다고
(접니다1)
시련과 고통을 견디어온 너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
그리고 폭설에도 뿌리깊은 그곳에 잠든 저항이 그토록 고고하고 완숙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폭설에도 뿌리깊은 그곳에 잠든 저항이 그토록 고고하고 완숙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겠지
세월은 저절로 균형을 잡혀가는 것이 아니다
부딪치고 견디고 피눈물에 세월을 이겨내고
태고이후로 계절이 피고지곤 했다
태고이후로 계절이 피고지곤 했다
꽃술을 받쳐주고
감싸주는 저 꽃받침의 고고한 희생을 보면
우리네의 민중들의 삶이 생각난다
감싸주는 저 꽃받침의 고고한 희생을 보면
우리네의 민중들의 삶이 생각난다
일주일 전에 찾아온 날
폭설이 이곳에 내리고 있던 날
변산아가씨들은 이랬다
폭설이 이곳에 내리고 있던 날
변산아가씨들은 이랬다
그 혹독한 시련을 견딘 변산낭자들
우리의 뇌를 마비시키는 자태는 그래서 더 고혹적이다
오늘도 이곳에는 세찬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오히려 장엄했다
도화지같은 느낌
한폭의 유채화같은 느낌
한폭의 유채화같은 느낌
갈길을 잡고
자기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아달라고 떼를 쓰는 변산낭자들에 정신이 붕괴되고 있다
자기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아달라고 떼를 쓰는 변산낭자들에 정신이 붕괴되고 있다
의식적인 정신의 붕괴
마치 1989년11월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마치 1989년11월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나도
우리도
의도된 심신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도
의도된 심신이 무너지고 있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듯이
아름다움을 갖춘이들은 미의 가치를 알아본다
산수국도 혹한과 비바람을 견디고 가을에 다시 화려한 비상을 하겠지
일주일 전에 이랬다
세월은 태초이래로 이처럼 피고 지고
나는 경건함으로
내 마음을 포장하고 있다
내 마음을 포장하고 있다
맑은 날 여우비처럼 다소곳이 다가온 물방울에 나는 푸른 하늘가에 드리워진 뭉개구름을 하염없이 눈길을 주고
산자락에 희끗 희끗 보이는 잔설은 화가의 잘못된 붓터치로 착각할 수도 있다
백만불짜리 미소를 짖고 있는 분들
아름다운 산행
아름다운 신뢰
월욱 큰형님의 우리에게 운전에 대한 안전 믿음을 주시기위해 무리하지 않고 명지산에서 하산하셨다
아름다운 신뢰
월욱 큰형님의 우리에게 운전에 대한 안전 믿음을 주시기위해 무리하지 않고 명지산에서 하산하셨다
나는 지금 그 형님의 헌신과 신뢰(trust)에 감사한 마음으로
오스트리아 가수이자 작곡가인 Michael Scheickl의 "trust"를 듣고 있다
https://youtu.be/MUMU3s5h_8A
오스트리아 가수이자 작곡가인 Michael Scheickl의 "trust"를 듣고 있다
https://youtu.be/MUMU3s5h_8A
일주일 전의 모습과 비교해본다
눈폭설이 저항의 미를 싹뜨게 한다
이것 참 ㅎㅎ
미켈란젤로가 만든 바티칸의 "피에타"의 모습에
나는 연인산의 피에타속으로 찾아든다
위안을 찾기위해
미켈란젤로가 만든 바티칸의 "피에타"의 모습에
나는 연인산의 피에타속으로 찾아든다
위안을 찾기위해
피에타상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고운 현악기소리를 내고
제비꽃이 망울지고 포근한 봄기운이 감돌면
지천에 풀벌레 울음울고
나는 또 다시 이곳을 찾아 밤하늘의 작은별에게 속삭이고 있겠지
(명지산과 화악산)
나는 또 다시 이곳을 찾아 밤하늘의 작은별에게 속삭이고 있겠지
(명지산과 화악산)
이 방위도를 계획한 분은 산도 알고 운치도 알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멀리 금학산과 고대산 그리고 희미한 김일성고지를 바라보며
나는 무너진 베를린 장벽처럼 삼팔선도 무너지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리라
삼팔선이 무너지면 김일성이 지키고자 사력을 다했던 김일성고지와 오성산을 먼저 가보리라
나는 무너진 베를린 장벽처럼 삼팔선도 무너지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리라
삼팔선이 무너지면 김일성이 지키고자 사력을 다했던 김일성고지와 오성산을 먼저 가보리라
각흘산 너머 보이는 금학산과 고대산 그리고 연천 최고봉 지장산이 고고하고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감악산도 손짓하고 있고
삼악산과 금병산, 대룡산도 눈앞에 펼쳐져있다
한사람의 어진 어머니는 백사람의 선생보다 낫고, 산 하나에 교향곡이 있고 서적이 있고 회화가 있다
멀리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보니
나는 문득
날마다 자연과 동화되고 발밑에 땅을 밟으며
독서를 생활해야 한다는 성현의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문득
날마다 자연과 동화되고 발밑에 땅을 밟으며
독서를 생활해야 한다는 성현의 말씀이 떠오른다
멀리 희끗한 용화산과 오른쪽 사명산과 오른쪽 오봉산. 화천의 산천어가 살아움직여 이곳까지 물비린내가 나는 듯하다
다음달이면 저기 마루금의 "잣향기 푸른 숲" 축령산과 서리산에 피는 철쭉이 내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가운데 빼꼼하게 고개든 천마산도 앙탈을 부리는 듯 나를 보고 어서 오라 손짓한다
가운데 빼꼼하게 고개든 천마산도 앙탈을 부리는 듯 나를 보고 어서 오라 손짓한다
또 다시 찾을 용문산과 천사봉
그리고 왼쪽의 오똑한 도일봉에서 탁주 한 잔
아니다 두 잔에 시 한수 읊고 와야겠다
그리고 왼쪽의 오똑한 도일봉에서 탁주 한 잔
아니다 두 잔에 시 한수 읊고 와야겠다
생강나무꽃과 얼음꽃 그리고 변산바람꽃 향기는 코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마음으로 기록해야한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기록해야한다
일주일 전에 이랬는데
백설부를 써내려갔던 연인산
건너에는 운악산이다
온세상이 일주일 전에 이랬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백둔리에서 아재비고개를 거쳐 연인산까지 레셀하며 올랐던 기억이 일주일 전인데 내 기억의 창고는 이미 먼지가 수두룩하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백둔리에서 아재비고개를 거쳐 연인산까지 레셀하며 올랐던 기억이 일주일 전인데 내 기억의 창고는 이미 먼지가 수두룩하다
속도에 쫓기는 요즘 산악인들은 일년에 한번 정도뿐인 꽃구경에 정성이 부족하다
우리 아름방식구들은 질주할 때는 사정없이 질주하고
이처럼 한번 뿐인 겨울을 견딘 꽃들에 대한 감동에 이쁘다는 찬사를 선사하고
지친 심신을 치료하고 있다
우리 아름방식구들은 질주할 때는 사정없이 질주하고
이처럼 한번 뿐인 겨울을 견딘 꽃들에 대한 감동에 이쁘다는 찬사를 선사하고
지친 심신을 치료하고 있다
겨우내 깊은 잠을 잤던 우리의 의식도 동면에서 깨어나고 아름 아름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가평 두물머리 식당에서 육개장으로 일정을 마치고
함께한 여덟 분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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