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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영남알프스 8봉, 가지산, 운문산 + 중봉, 함화산

'영남알프스 8봉, 석남터널, 중봉 1167m, 가지산 1241m, 운문산 1188m, 함화산 1107.8m'

(개요)
날 짜 : 2023.2.18
들머리 : 석남터널
날머리 : 상앙마을
거 리 : 14km
시 간 : 5시간 50분

(코스)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 - 아랫재 - 운문산 - 함화산 - 아랫재 - 상앙마을

(후기)
눈이 녹아 슬러시가 되어 물에 빠지고 미끄럽고 아이젠이 없으면 힘은 훨씬 더 든다

초봄, 가을에도 아이젠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닳아서 뭉뚝한 아이젠은 가을에 낙엽이 많을 때 착용하면 좋다.

가지산에서 아랫재로 내려갈 때 진흙
운문산 오를 때 진흙
미끌 미끌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모든 어려움은 죽지 않을 정도라면 즐겨야한다

(거리별 상태)

1. 석남터널에서 약 0.45km를 조금 힘들게 오르면 능선 사거리 나온다

2. 능선사거리에서 약 0.7km 평이하게 걷다보면 매점이 나오고 

3. 매점부터 가지산정상까지 1.8km 구간 급하게 오른다. 아이젠이 없으면 눈이 녹아 미끄럽고 질퍽거려서 진행이 더디다.

4. 가지산 정상에서 아랫재까디 약 4km구간 평이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아랫재 직전 약 0.5km)  급한 내리막에 진흙이 많다.

5. 아랫재에서 운문산까지 약 1.4km 구간 급한 오르막에 진흙과 올음이 녹은 곳이 대부분이다

6. 운문산에서 함화산까지 약 0.2km구간은 진짜 평지

7. 아랫재에서 상앙마을 버스 주차장까지 약 4km 완만한 내리막. 편안히 진행할 수 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서양의 과학원리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와 상응하는 말이다

우주만물은 상대적으로 이루어져있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미끄럽지만 정상에는 기절할 만큼 환상적이다.

접니다1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다.

바람이 대나무 밭에 불면 대나무가 울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면 대나무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접니다2)

가지산은 석남산이라 불리었었는데 석남사가 개축되면서 가지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가지산의 유래는 신라 시대에 전남 보림사출신의 가지선사가 석남사를 설립하였다고 하여 가지산으로 불리고 있다.


나의 소리없는 비명이 가지산을 뒤흔들고 있다.

지나가는 산객들이 질퍽거린다고 짜증을 낸다
안가면 질퍽거리지 않는다
진리중의 진리

나의 눈은 두개뿐이라
질퍽임도 안개도 빗줄기도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보고 가슴에 담기에도 바쁘다

슬퍼서 눈물이 날지라도
살아있음이고 감사할 일이다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살아감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몽환적인 분위기속에
꿈속같은 느낌속에

안견은 "몽유도원도"를 그렸을 것이고

베를리오즈는 "환상교향곡"을 작곡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처럼 호젓한 마루금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의 정화가 되고

정신의 이상향
우리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리라

오늘은 조신하게 이삭줍기는 안하기로 했다

이삭줍기란 옆구리. ㅎㅎ
옆구리란 옆에 있는 산을 말한다

며칠 전부터 일행에게 약속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기로

날씨 좋으면 쌀바위 또는 백운산 다녀오기로

단,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렸을 경우에는 주어진 코스만 가기로 했다.

저기 조망터에서 간식을 들기로 했다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낮이라고 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주위가 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비바람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
차디찬 산중의 음식조차도 꿀맛이다
아니다 눈으로 맛보고 있다.

아름다움은 함께 있음으로 더 아름답다

이분들
불운한 타이타닉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이 이어지는 운문산의 타이타닉이다

많이 질퍽거리지만 또한 질퍽이는 소리를 즐김도 좋다

아랫재에 도착했다
이제 깔딱고개로 오르면서
즐거운 신음을 내보자.

운해를 타고 구름 위를 걸어보자

"구름 위를 걷는 남자"

달리는 운문의 코끝으로
흘러내리는 숨결

산새조차 쉬어가는
이곳을 넘는 물결

머언 옛부터 피고 지는
구름 바다에

내 노래를 실어
후세에 알릴지니

구름위를 걷는 소금빛향기
이곳에 왔노라고

오른쪽 뾰족한 실혜산을 가야할텐데
기회만 엿보길 30년째

서서히 움트는 초록빛에

절벽에 자리한 소나무는
나로 하여
또 다른 새한도를 그리게 하고 있다.

아!
나는 춤추고 파도치는 운해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지나온 마루금에 눈길을 따라가면

가지산이 한걸음에 나에게 다가온다

잔설에도 눈이 부시는데
나는
온 마음을 이곳에 빼앗기고 있다

헤아릴 수없이 지나다녔던 이 곳에

소리없이 찾아 들었다

접니다3

백만송이 미소를 합친 것보다
다 고운 두분의 미소에 주변에 쌓인 눈조차 녹고 있다.

구만폭포가 있는 구만산과 육화산을 보고있는 니콜슨님

아름다운 경치에 황홀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멋진 소나무에
더 멋진 이들

가까운 함화산을 다녀오기로

온갖 바위 투성이
꽃이 아니라 불의 기운을 담고 있는 산
椷火山

접니다3

항상 정상에 이르면 하산하기가 아쉬워

이곳 저곳을 담는다

운문산은 운문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운문산은 산허리에 구름을 두르고 있는 신비로운 모습에서 구름의 문으로 올라 들어가는 해탈의 산에 운문사가 자리한다.

시간을 끌다보니 하산해서 탁주 마실 시간이 ㅜㅜ

세상의 기를 받자

호연지기 ㅋㅋ

무슨 밀담을?
담판?
서희의 담판을 닮았나?

무산히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