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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청학동, 삼신봉, 청학봉, 불일폭포, 불일암, 지눌, 쌍계사)

#지리산
#삼신봉1284m
#삼신산정1354m
#청학봉1309m
#불일폭포
#쌍계사
#부니

오랫만에 후기 올린다
부니님 때문에 ~~

(개요)
날 짜 : 2020.7.16
들머리 : 지리산 청학동
날머리 : 쌍계사
거 리 : 12.2km
시 간 : 5시간11분
누구랑 : *사산악회 22명 도우미

(들른 곳)
청학동 삼성궁 - 탐방지원센터 - 청학동 갈림길 - ㅇㅅㅅ봉(왕복2키로) - 삼신봉 - 삼신산정 - 쇠똥바위 - 청학봉 - 상불재 - 불일폭포 - 쌍계사 - 쌍계석문 - 주차장


(날씨)
맑고 청명하지만, 지리산 주능선에 구름이 드리워져 보이지 않는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계곡마다 넘쳐 흐르는 물소리에 오감이 즐겁다

(후기)
2년만에 찾은 삼신봉
전날 반가움에 부니님에게 전화를 했다
한걸음에 달려온다고~~
날머리에 도착해보니
우유에 수박화채를~~
24명이 즐겁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먹었다
이 즐거운 원수를 어찌?
수박화채가 너무 많아 승용차에 싣지 못하고 화물차에 싣고 옴
날머리에서 인사를 나눴던 포매틱님
반가웠습니다
(옷을 입다보니 산** ㅜㅜ) 이해들 바랍니다
지리산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깊은 속살을 찾기 위해
예술적 조망을 위해 삼신봉으로 찾아든다
마치 소쩍새에 바람난 개처럼~~
백두대간의 아랫도리에 스며든다
산비탈을 스쳐 지나가는 솔바람처럼
청학동 기슭으로 들어간다
마치 1970년대 변산의 신선대에 사는 사람들이 청학동으로 스며들듯이
산에 들면 온갖 것들과 은밀한 공감을 느끼게 된다
전날 내린 비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심장이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성실한 마음으로 나의 양심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려 샘물 한 잔에 영혼을 적시고
삼신봉에 구름을 베개삼아 망울지는 바위채송화에 가는 눈길
지리산의 조용한 끝자락
삼신봉도 올망졸망한 모습으로 나를 기다렸듯이
내 마음도 이곳에 위안을 얻고자한다
(접니다1)
서러운 플빛사랑으로 시간의 벽을 넘어 나를 기다린 삼신산
깊은 산중에 은은한 향기가 부활되길 바라면서
여름빛 풋풋한 초록색에 감동받고 있다
귓가에 속삭이듯
자연의 울림이
나를 이곳에 천년을 살게하려 한다
뛰는 가슴도
이곳에 오르면
잔잔한 호수로 변한다고
망울진 일월비비추낭자가 이야기꽃을 비우고 있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고 하지만
(미모의 천사)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접니다2)
지나고나면 사소한 것이 되고
사소한 것은 중요한 것이 될 때가 있다
깊은 산속에 오른 이 순간도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자연은 아름다운 것
자연으로 부터 아이디어를 찾고
자연으로 부터 영혼을 구함을 받는 것
우리는 이것을 바이오닉스라 한다
산에 오르면
때때로
어린 시절에
동구밖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이고
연인에게 얼굴을 묻고 포근함을 찾는 마음이고
폭풍처럼 밀려오는 흥분도 잠재우는 순간일 때도 있다
누가 나에게 왜 산에 가느냐고
물을 때
나는 서슴없이 답한다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이 수행했다는.
보조라는 말은 임금님이 스님에게 내려 주시는 시호)
그곳에 가면 "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불일폭포에서

글/최용철(소금빛향기)

이백척아래 떨어지는
물소리는 천리를 날아

소금빛향기
불러달라 손짓이라

물줄기 음표되고
물소리 음률되니

고운 시를 짓고
지눌 노래하네

지나가는 산비둘기
날개짓조차 잊었으니

나는
완폭대에 앉아 천년을 노래하고 싶다
불일폭포 이야기
신라 고운 최치원선생이 폭포앞 완폭대에 앉아 시를 노래하였으며, 고려 보조국사 지눌(불일)이 불일암에서 수도하였다.
60미터(약 200척)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신라시대에는 완폭포라 했으며, 고려시대부터 불일폭포라 했다.
1단
2단
3단
불일평전에 있는 이곳은
이병주의 지리산
이태의 남부군
조정래의 아리랑과 태백산맥에도 나오는 곳
처음에는 화전민이
일제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취사장으로
6.25때는 빨치산(나는 이말을 좋아하지 않음)의 취사장으로

앞에 식수가 있고 화장실도 있다
비너스에 반한 제퓌로스는
부트러운 바람을 불어
바다에서 태어난 여신에게
들장미를 뿌려 유혹하듯이
하늘아래 산들도
엷은 새벽빛을 발하며
진주빛으로 나를 유혹한다
그래서 나는 산에 오른다
비너스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취하듯~
예술의 범주중에
최상위에 있는 자연(산)
그곳에 가면
영혼의 치유능력을 주고
삶의 즐거움도 준다
또 혹시 모른다
선녀탕에서 벗어놓은 옷을 내가 감출 수도 ㅎㅎ
나무꾼은 아니지만~~~